종잣돈 2배 만드는 더블 재테크

지금 통장에 1천만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어떤 사람은 일반 예금에 넣어 약간의 이자 수익을 올리는 반면 어떤 사람은 원금의 두 배 이상 불려 2천만원을 만들어놓기도 한다. 착실하게 모은 돈을 얼마나 현명하게 굴리느냐에 따라 부자 되는 속도가 상당히 달라진다는 사실.

경제 전망을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의 힘겨루기가 아직도 확실하게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은 고민이다.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돈을 넣어두고 관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부자의 법칙' 중 하나는 '돈이 돈을 부른다'는 것. 목돈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종잣돈이 모이고 탄력을 받으면 재산이 불어나는 속도에도 가속이 붙는다. 하지만 든든한 종잣돈이 마련됐어도 비효율적으로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재테크 혼돈의 시대에 여윳돈을 3년 동안에 두 배로 불리는 '더블 재테크' 비법을 1천만원, 3천만원, 5천만원, 1억원 등 금액대별로 나눠 소개한다.

1천만원으로 2천만원 만들기


# 재테크법 01_ 연 30%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 최근 판매된 'KB금융+KT & G'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은 연 31% 수익률을 제시했다.

▷ 여윳돈 1천만원을 3년 뒤에 두 배 넘게 불리려면 매년 24% 이상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1천만원은 부동산을 사기엔 너무 적은 돈이고, 주식 직접투자에 나서기엔 약간 부담스럽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압구정PB 부장은 "약간의 모험심을 동반해 투자하면 3년 뒤 두 배로 불리는 전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연 30%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 투자가 1순위 추천법"이라고 말했다.

ELS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증권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6개월 안에 기준 시점보다 85% 이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10%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식이다. 자산 대부분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지키지만, 일부는 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린다는 게 특징. 조재영 부장은 "ELS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점치기 어려워진 요즘 같은 횡보장에서 더욱 적절한 투자법"이라고 덧붙였다.

ELS는 대부분 만기가 1년 이상이다. 사실상 정기예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단 상당수 ELS가 중간에 조기상환할 수 있지만 일정 시기에,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하다. 최근 들어 ELS는 큰 폭의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고수익 상품이 늘고 있는 추세. 그런데 ELS는 간혹 원금 보장형 상품도 나오긴 하지만 예상 수익률이 10% 전후여서 대체로 낮은 편이다. '안전성 강화'라는 안전벨트를 매면 그만큼 수익을 많이 챙기지는 못한다는 얘기다. 반면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ELS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고위험을 짊어져야 한다. ELS는 이익을 냈느냐에 관계없이 통상 환매대금의 8%를 수수료로 떼기 때문에 쉽게 중도환매 하기가 어렵다. 조재영 부장은 "ELS가 주가 등락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거꾸로 손실을 볼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테크법 02_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공모주 투자. 기업의 매출액, 이익성장률, 영업이익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검토한 뒤 투자하라. 매출액의 경우 보통 과거 3년 치 기록을 살필 것.

▷30~40대라면 여윳돈으로 투자해 약간의 손실을 보더라도 나중에 충분히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투자를 해도 나쁘지 않다. 약간의 위험을 짊어질 수 있다면, 올 상반기 시장을 뜨겁게 달군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 부장은 추천했다. 상반기 중 공모주 청약에는 수조원의 청약증거금(청약을 보증하려고 청약자가 내는 증거금)이 몰리고,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을 기록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상장 후 상한가를 달리는 종목도 속출, 코스피·코스닥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100%가 넘는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공모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덤벼들었다가는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기업 기초체력에 비해 공모주에 거품이 끼어서 주가가 높게 형성되었다면 조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매출액과 이익성장률을 통해 성장성을 살피고, 영업이익률을 통해 수익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재영 부장은 "매출액은 보통 과거 3년 치 기록을 살펴 성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이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증권사 지점이나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청약신청을 해야 하고 청약 시에는 청약금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청약 경쟁률에 따라 공모주 물량 배정이 확정된다. 청약 경쟁률이 낮을수록 많은 물량을 할당 받을 수 있다. 청약을 받지 못한 경우는 상장 후 증시에서 주식을 사야 한다.

3천만원으로 6천만원 만들기

# 재테크법 01_ 1천만원 ELS(주가연계증권), 1천만원 정보기술(IT)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 1천만원 포스코 직접투자.

▷서춘수 신한은행 강남PB센터장은 "지금 시점에서 3천만원의 여윳돈을 갖고 3년 기간에 더블 재테크를 하려면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다소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3천만원 전액을 한 투자처에 올인하지는 말고, 1천만원씩 쪼개서 담아보라고 권했다. 개별 투자 대상이 지니고 있는 위험을 상쇄해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는 분산투자 전략이야말로 요즘 같은 혼돈기에 꼭 지켜야 하는 투자 정석이란 설명이다.

서 센터장는 3천만원 더블 재테크 포트폴리오로 1천만원 ELS, 1천만원 정보기술(IT) 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 1천만원 포스코 직접투자를 제시했다. 서 센터장은 특히 포스코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을 비롯해 자동차, 전자산업 등 산업계 전반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는 논리에서다. 포스코는 향후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면 상승 탄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고.

서 센터장은 "향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기회로 삼기 위해 일부 금액을 원자재나 금(金) 등 상품 관련 펀드에 넣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 재테크법 02_ 안정형 투자자는 2천만원은 미국 거주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1천만원은 ELS. 미국 거주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연간 기대 수익률이 20%에 달한다.

▷이보다 좀더 안정적으로 여윳돈을 굴리고 싶어 하는 투자자를 위해, 서 센터장은 제2의 포트폴리오도 제안했다. 2천만원은 미국 거주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1천만원은 ELS(주가연계증권)가 바로 그것. 미국 거주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일종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품으로 연간 기대 수익률이 20%에 달한다. 최근 PB센터에서만 1백억원어치가 '완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미국에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갚지 못해 턱없이 싼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기 때문에 특히 리츠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라고. 서 센터장은 "향후 주택 경기가 회복되고 상반기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증시 자금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돈 냄새를 잘 맡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리츠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현재 진행 중인 전 세계적 저금리 기조는 리츠 펀드에 많이 유리하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글로벌 리츠의 자금 조달에 따르는 비용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리츠 펀드는 고수익을 노리는 상품은 아니다. 임대료에서 나오는 배당수익률이 연간 5~6%, 여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분 등을 통한 매매 차익이 연간 2~3% 정도로 총 연 7~10%가 적절한 수준. 그런데 최근 판매한 미국 거주형 부동산 투자 펀드는 급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로 인해 13% 할인된 가격에 나왔기 때문에 약 20%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서 센터장은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미국 부동산 펀드는 은행 창구에서 항상 판매되는 건 아니고, 한도액이 정해져서 한시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담당 PB 등에게 미리 얘기를 해놓아야 한다.

::Real Tip::
원금을 100% 보장받기 위해, 혹은 투자 상품에 '배신'을 너무 많이 당해서 무조건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의 금융회사에 예금 형태로 돈을 맡기겠다면, 3~6개월 만기로 짧게 굴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서춘수 센터장의 조언.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 다음에는 시중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여윳돈을 장기로 묶어두지 말고 유동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는 것. 서 센터장은 "만기 3개월 전후의 단기 상품을 활용해 금리 변동에 대처하는 것이 좋다. 은행 예금 금리는 연말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예금 만기를 연말에 맞췄다가 고금리 상품으로 옮겨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5천만원으로 1억원 만들기

# 재테크법 01_ 주식 직접투자. 2천5백만원은 삼성전자 등 IT 관련 대형주, 나머지 2천5백만원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주. IT 종목들은 향후 시장의 핵심 주도주가 될 수 있다.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아라." 주변에서 족집게 재테크 강사로 통하는 장진우 IBK투자증권 대치지점장의 조언이다. 그에게 5천만원을 3년 내에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자, 장 지점장은 "주식 직접투자 외에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3년 뒤 투자액이 두 배로 불어나려면 복리 효과를 충분히 고려하더라도 연 25% 안팎의 수익은 꾸준히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 20%대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 종목은 어떤 것일까. 장 지점장은 먼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부터 자세히 알아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9년 하반기에 코스피지수는 지금보다 약간은 상승하겠지만 지루한 게걸음 장세가 계속될 것이다. 다만 2006년 하반기 장세처럼 종목별 급등세는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6년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당시 코스피지수는 6월에 1192포인트로 저점을 찍고서 연말에 다시 1434로 상승하는 횡보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2006년 박스권 장세에서 모든 종목들이 침체되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 효과에 힘입어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무거운 주식들과 부품주, LG생활건강 등 소수 종목들이 엄청난 시세를 분출했기 때문이다.

장 지점장은 특히 IT 종목들이 향후 시장의 핵심 주도주가 될 수 있을 유망 종목이라고 내다보고 이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 국내 IT업체들이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펼치고 있는 소비확대 정책의 수혜를 톡톡히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헌 가전제품을 새 가전제품으로 바꾸면 보조금을 구입액의 10% 정도 지급해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 지점장은 여윳돈 5천만원을 공격적으로 운용한다면 2천5백만원은 삼성전자 등 IT 관련 대형주, 2천5백만원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부품주로 주식에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 재테크법 02_ 안정형 투자자는 2천5백만원 삼성그룹주 펀드, 2천5백만원 ELS. 단,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매도를 고려하는 게 좋다.

▷장진우 지점장은 주식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펀드 등 간접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천5백만원 삼성그룹주 펀드, 2천5백만원 ELS를 제시했다. 다만 이들 주식 종목이나 펀드들을 너무 오래 가져가지는 말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매도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향후 경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짧은 기간 수익을 챙기는 방식의 '끊어가기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는 것. 참고로 경기 전망이 엇갈릴 때일수록 은퇴자들은 자산을 평소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노후생활비로 써야 할 자금이므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많지 않더라도 매달 일정한 현금이 나올 수 있도록 자금 운용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1억원으로 2억원 만들기

# 재테크법 01_ 펀드 5천만원, 우량 회사채 3천만원, CMA 2천만원. 이른바 '2(현금)·3(채권)·5(펀드) 전략'. 여윳돈 2천만원 이상은 CMA 등에 넣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좋다.

▷홍성룡 삼성증권 컨설팅지원팀장은 "하반기 조정 장세 속에 위험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며 "다만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1100~1800 사이에서 큰 폭으로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가 떨어진 시점에 펀드에 들어가 1~2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괜찮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펀드 중에는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좋던 펀드, 올 들어 경기 회복과 함께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 위주로 구성한 펀드를 권했다. 위험이 큰 시기에 믿을 수 있는 펀드라는 것이다. 펀드에 투자할 때는 목돈을 한 번에 넣기보다는 3차례에 걸쳐 나눠 넣는 원칙도 제시했다. 홍 팀장은 이어 "하반기에 개별종목 주식투자는 일부 종목만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종목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줄이고 싶다면 펀드와 함께 우량 회사채(주식회사가 일반 사람들에게 채권이라는 유가증권을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채무)에 투자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홍 팀장은 권유했다. 하반기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량 회사채의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 만기 2~5년인 회사채 중에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인 상품을 고르면 연간 4~6%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다는 게 홍 팀장의 예측. 여윳돈 1억원 포트폴리오에 대해 홍 팀장은 펀드 5천만원, 우량 회사채 3천만원, CMA 2천만원을 제안했다. 이른바 '2(현금)·3(채권)·5(펀드) 전략'이다. 홍 팀장은 향후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시장 진입 기회를 엿보기 위해서라도 현금은 2천만원 이상 CMA 등에 넣어 유동성으로 확보해둬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 재테크법 02_서울 수도권 인근 오피스텔, 작은 재개발 주택 등 부동산에 투자. 오피스텔은 역세권, 대학가, 상권이 검증된 곳.

▷여윳돈 1억원을 갖고 부동산 더블 재테크에 도전해보려 한다면, 서울·수도권 인근 오피스텔이나 작은 재개발 주택 등을 유망 투자처로 꼽을 수 있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체크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입지다. 오피스텔에 투자한다면 역세권이나 대학가, 상권이 검증된 곳, 가격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투자처를 압축해야 한다. 정봉주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 집값은 지역별로 가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저출산·고령화 등의 변수로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상가 투자는 가급적 조심하는 게 좋다. 상가 투자는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불황 땐 세입자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세입자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많이 올랐기 때문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파트 저가 매수 타이밍은 이미 늦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집값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획 | 이효순 기자
취재 | 이경은('조선일보' 재테크 팀장)
사진 | 주은희

by hihyoung | 2009/09/21 17:25 | Hi Money | 트랙백 | 덧글(0)

내 기억력은 대~단해요!

 


업무상의 세부사항을 기억하거나 전화번호와 약속 날짜, 기념일을 수시로 잊어버리던 Y씨. 스스로 ‘나이 탓인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Y씨, ‘노화로 기억력이 쇠퇴한다는 편견을 버려!’, 이런 생각을 월간 <뇌>를 통해 갖게 되었다고. 최근 Y씨는 깜빡깜빡 까먹는 증세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각종 자격 시험과 외국어 습득 등 자기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다음은 Y씨가 공개한 기억력 향상법이다.

 

1. Y, 우선 체력 단련을 시작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피질호르몬이 증가하게 되고, 기억의 저장고인 해마가 작아진다. 직장인들과 수험생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증상.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손발을 움직여 뇌의 산소 공급량을 늘리는 운동이 단연 최고이다. Y씨는 매일 아침 푸시업과 주 3회 이상 조깅을 실천해 체력을 단련하다.

 

2. 뇌 속에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하다

 

거래처 담당자의 얼굴은 확실히 기억하는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는 그림을 인식하는 우뇌가 언어 기능을 가진 좌뇌보다 기억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특히 희로애락의 감정이 담긴 기억은 아주 오래간다. Y씨, 거래처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바로 휴대폰에 입력하는 대신 10초 동안 집중하여, 머릿속에 담당자와 통화하는 이미지를 그리면서 전화번호를 기억하다. 010-XXX-XXXX.

 

자격 시험 등의 교재를 공부할 때도 우뇌를 함께 사용하기 위해 내용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리다. 예를 들어 사법 시험을 준비한다면 형법을 공부할 때 판례에 대한 판결을 재판장이 말하고 있는 장면, 더 적극적으로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다고 상상하는  모의 체험을 하는 것이다.
 

3. Y 미친 척하다  

 

공부를 즐겁다고 생각하면 해마의 오해로 기억이 더 잘된다. 해마는 외워야 할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 즐거웠던 일, 감동했던 일, 위험했던 일 등은 잘 잊어버리지 않지만 아무런 특색이 없는 일은 금방 잊어버린다. 따라서 공부할 때도 의도적으로 ‘와아! 재밌다’라고 생각하면, 해마는 이것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예를 들어 민법을 공부할 때도 “이것도 민법으로 정해져 있구나, 와 정말 놀라운 일이네!”하고 말하거나 “이 판례의 피고인 A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하고 소리치면서 책상을 치는 등, 다소 과장된 행동으로 공부한다. Y씨는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덧붙인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오해 받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4. 노래가사를 바꿔 부르다

 

즐겁게 기억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노래가사를 바꿔 부르는 방법도 있다. 좋아하는 노래의 반주에 맞춰서 외우고자 하는 내용으로 가사를 개사한다. 그것을 녹음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는다. 소리의 강약, 고저, 장단이 기억에 강하게 남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 외우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5. 빠른 속도로 테이프를 듣다

 

귀로 들은 언어를 이해하는 베르니케 중추를 자극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빨리 듣기, 즉 속청은 베르니케 중추를 자극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카세트플레이어를 이용해 빠른 버전으로 외국어 테이프를 듣는다. 테이프의 속도에 따라 가다 보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해마에서 전기 자극의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시냅스의 결합이 강화되어 기억력이 향상된다. 익숙해지면 재생 속도의 네 배라도 말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다.

 

6.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다

 

Y 출근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린다. 바쁜 직장 생활 가운데 이 1시간은 황금 시간. 붐비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교재를 보면 사람들에게 밀려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효율이 떨어진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사람이 거의 없는 지하철에 앉아서 외국어 테이프를 듣는다.      

 
7. 취침 전 30분을 활용하다

 

미국의 정신학자 젠킨스와 달렌바흐의 연구에 따르면 공부한 뒤에 바로 자는 편이 기억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계속 깨어 있으면 8시간 뒤에 90%를 잊어버리지만, 곧바로 자서 8시간 후에 일어나면 50%정도 밖에 잊어버리지 않는다. 수면 중에도 대뇌가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억해 둘 필요가 있는 사항과 기억해 둘 필요가 없는 사항이 구분된다. 이 효과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취침 전 30분 동안이다. 그 이전에 기억한 것들은 잘 때 이미 상당한 부분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Y씨는 텔레비전을 보다 잠드는 습관을 고친 후, 취침 전 30분을 활용하여 승진 시험을 준비했다.

 

기억의 대가, Y씨의 한 마디

 

“무언가를 기억하기 전에, 이런 상상을 해보세요. 1분 동안 자신의 두뇌에 있는 1천억 개의 뉴런들의 영상을 그려봅니다. 뭔가를 기억해 두기 위해 수백만 개의 뉴런이 연결되면서 전기 자극이대뇌를 번개처럼 질주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기억은 그물에 비유할 수 있답니다. 시냇가에서도 물고기를 그물로 잔뜩 건져 올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물도 없이 저 멀리 바닷가에 나가는 사람도 있죠. 기억력 단련으로 새롭게 연결된 뉴런은 다른 두뇌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자극이 된답니다. ” 

by hihyoung | 2009/07/30 10:33 | Hi Life | 트랙백 | 덧글(0)

비상한 기억력 갖기


 
 
 

천부적인 기억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것이든 한 번 보면 언제든 원하는 때에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들도 훈련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다.

 

효과적인 기억 체계에 대해 제일 먼저 인식한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이었다. 그리스인들은 기억력을 매우 숭상해서 여신으로 섬기기도 했는데, 뮤즈 신의 어머니인 므네모시네가 그 여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의 마음을 모든 정보를 새기는 메모장에 비유했고,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던 플라톤은 기억력을 우주의 영적인 힘을 통합하는 개인적인 힘으로 여겼다. 그리스의 작가인 메트로도루스는 수년 전에 나눈 대화를 그대로 기억해 친구들을 놀라게 하곤 했다. 하지만 그리스인들의 가장 위대한 점은 기억력을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한 발상 그 자체이다.

 

사실 인쇄기가 발달하기 전에는 무엇이든 구전으로 기억되고 전달되었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그리스 축제 때 음유시인들이 암송해서 전해졌으며, 판소리 인간문화재들도 6~7시간이나 걸리는 판소리를 한번도 쉬지 않고 완창해 낸다. 결론적으로 강력한 기억력은 누구나 훈련을 통해 개발 가능한 것이지 비범한 몇 사람에게만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는 얘기.


오래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나누어 학습하라

 

19세기 스코틀랜드 철학자 해밀튼은 개별적인 사실들을 한 데 뭉뚱그리면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뭉뚱그리기’의 예로 모차르트의 일화를 소개하겠다. 10대 초반에 모차르트는 바티칸의 한 성당에서 ‘미제레레’라는 합창곡이 연주되는 것을 딱  두 번 듣고 곡의 악보를 완벽하게 적어냈다. 당시에 이 악보의 사본이 세 부 밖에 없었기 때문에 모차르트는 그 연주를 암기해서 기억하는 방법 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차르트가 악보를 기억해 낼 수 있었던 요령은 간단하다. ‘미제레레’의 화음에 당시 많이 사용되던 상투적인 음악이 포함되어 있어서 서로 유사한 음악 유형으로 뭉뚱그려서 기억했던 것이다.


기억의 지도를 따라가라

 

불안한 마음 없이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잘하고 싶다면 그리스의 시인 시모니데스가 소개한 ‘장소의 방법’을 추천한다. 우선 연설문의 골격을 완성한 후에 상상 속에서 자신의 집 근처를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산책을 하다 눈에 띄는 첫 번째 장소에 자신이 연설하고자 하는 첫 번째 요점을 심어 놓는다. 이러한 방법으로 특별한 장소에 기억해야 할 목록을 배치해 놓으면 긴장된 상황에서도 자신이 말하려는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평범한 것은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만 특이하거나 유심히 본 것은 기억에 오래 머문다는 기억의 원리에 의거한 것이다. 단, 이 방법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연설을 하기 전에 이 산책 코스를 최소 다섯 번 이상 상상하면서 연설을 해봐야 한다.

 

시인 서정주는 나이가 들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아침마다 세계의 산이름을 외웠다고 한다. 10년 간 외운 산 이름이 무려 1천8백여 개. 산이름을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의 두뇌가 일정한 맥락의 의미 구조 속에서 최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면 기억하기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세계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각 대륙의 산맥을 따라가고, 거기에서 뻗어나온 산줄기를 따라가는 식으로, 산맥의 구조를 연상하면서 기억하는 것이다.

 

몇 년 전 본 사람의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고 싶다면 이미지화해서 기억하라. ‘신동엽’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특징을 이름과 연관시켜 두뇌에 저장하는 것이다. ‘엽’기적인 농담을 잘 하는 개그의 ‘신동’과 신동엽의 얼굴을 영상으로 저장하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의 이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시험을 볼 때 정답이 가물가물하다면? 긴장하거나 억지로 떠올리려 하지 말고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단어의 어감을 찾아내라. 비슷한 어감을 약간씩 변형하여 입으로 발음해 보면서 가장 유사한 것을 따라가라. 그러면 대체로 그 단어가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른다. 특별히 기억해야 할 일은 첫 음절이나 주요 음절을 기억하기 쉬운 문장으로 만들어 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태양계를 꿰거나 ‘태종태세문단세~’를 반복했던 시절을 떠올려 보라.


반복학습이 기억을 단단하게 한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려면 해마에서 출발해 두뇌의 모든 부분으로 두뇌 회로를 확장해 가면서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복학습은 필수. 사실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없는 일이지만 기억한 행동을 시연하고, 정기적으로 회상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 뇌 속에 기억의 연합 경로가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암기하고 난 후 일정한 간격과 횟수만큼 기억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완벽한 기억을 위해 필요하다.

 

반복훈련의 하나로 매일 자기 전에 15분씩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사건을 기억할 때는 특정한 대화나 주변 환경, 그날 일어났던 상황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그래야 해마에서 더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꾸준히 연습하면 회상하는 일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며 나중에는 사건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머릿속에 물밀 듯이 밀려올 것이다.

 

자, 이제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가. 그러나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기억력을 자신의 완전한 능력으로 신뢰하는 마음의 힘에서 나온다. 눈을 감고 자신의 두뇌 속에 존재하는 1백억 개의 뉴런을 상상해 보라.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두뇌가 작동할 때마다 수백만 개의 뉴런이 동시에 연결되면서 대뇌에 전기자극을 준다. 그 자극이 번개처럼 대뇌를 질주할 때 우리는 원하는 정보와 ‘번쩍’ 대면하게 된다.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어디에서든.

by hihyoung | 2009/07/30 10:32 | Hi Life | 트랙백 | 덧글(0)

고수들의 웰빙 맛국물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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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도 없다’는 말에는 국물을 하찮은 것으로 보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실제 요리 세계를 들여다보면 국물만큼 중요한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국은 밥, 반찬과 함께 식단의 기본 구성 단위다. 모든 국의 아우라는 국물에서 나온다. 국물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음식 맛의 반은 완성한 것이나 진배없다. 하지만 국물이라고 다 같은 국물이 아니다. 시원하고, 담백하고, 구수하고, 매콤하고, 알싸하고…등등 국물 하나만으로도 무궁무진한 맛의 세계를 펼칠 수 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우리의 앞세대들은 고기국물을 최고로 쳐왔다. 국물이 진하고 걸쭉할수록 진짜배기로 여겼다. 하지만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엔 웰빙 바람을 타고 담백한 맛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리의 고수들로부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웰빙 국물 만들기 비법 몇가지를 들어봤다.
 
박미향-채소 copy.jpg■ 담백한 국물내기 주부들 사이에서 ‘방배동 최선생’으로 불리는 요리사 최경숙씨(58)는 담백한 국물을 내는 최고의 재료로 멸치와 다시마, 마른표고버섯 ‘3인방’을 꼽는다. 이 3가지 재료를 어떻게 배합하고 끓여내느냐에 따라 10가지 이상의 오묘한 맛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물 맛이 강하지 않아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최씨가 권하는 담백한 국물내기의 기본 요령은 이렇다. 멸치는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조리해서 비린 맛을 없앤다. 마른 표고버섯은 물에 살짝 씻는다. 다시마도 물에 씻거나 젖은 천으로 닦아낸다. 물의 양은 다시마 10g에 15컵(3000㏄) 정도다. 3가지를 냄비에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에서 30분 정도 더 끓인다. 최씨는 “뜨거운 물에 3가지를 넣고 하룻밤 정도 재워 둔 후에 요리를 할 때마다 끓여서” 사용해도 좋다고 말한다. 그는 “좋은 멸치는 내장도 단맛이 돈다”며 “너무 깡마르거나 공기 중에 오랫동안 노출된 멸치는 적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물은 국이면 국, 찌개면 찌개, 전골이면 전골, 심지어 국수나 수제비의 국물, 조림요리의 밑국물로 손색이 없다. 국물에 쑥을 넣고 간을 하면 쑥국, 감자를 넣으면 감자국으로 변신한다. 오징어무국, 콩나물국밥, 순두부찌개, 된장찌개, 꽃게탕 등  요리에 따라 국물의 농도만 적절히 조절하면 된다. 살코기가 많은 생선탕은 농도를 진하게, 꽃게탕은 연하게 한다.
 
무나 당근, 양파, 대파 등을 더 넣어 끓이면 국물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준다. 무, 당근, 양파, 대파만으로 우려낸 채소국물도 쓸 만하다. 반달 모양으로 도톰하게 썰고 큰 냄비에 함께 넣어 끓이다가 중간불로 줄인 뒤에 20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조개나 마른 오징어, 새우, 문어, 마른 북어 등과 같은 해산물도 좋은 국물요리 재료다. 끓인 물에 다시마를 넣고 하룻밤 재워둔 후에 조개를 넣고 1~2시간 정도 끓인다. 마른오징어는 물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새우를 쓸 경우는 약한 불에 20분 정도 끓이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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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음식 국물내기 웰빙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각광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사찰음식이다. 사찰음식에는 이른바 오신채(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는 물론, 맵고 짠 것도 들어가지 않는다. 한마디로 담백한 건강식이다.
 
국물도 육수가 아닌 채수(菜水)를 쓴다. 채수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재료가 다시마와 표고버섯이다. 다시마가 들어간 물에 맛내기 술을 몇 방울 떨어뜨린 후 센불에 15분 정도 끓이다가 다시마를 건져낸다. 그 물에 표고버섯을 넣고 중불에서 한동안 끓이면 채수가 완성된다.
 
-1.jpg적문 스님(51·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은 “끓이는 시간이 길수록 진해지는데 너무 검은색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표고버섯만 지 잘 났다고(표고버섯 맛만 강하게 나서)” 나서는 꼴이 되면 사찰음식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시마는 알긴(다시마 특유의 끈적끈적한 점성)이 생기기 전에 꺼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채수는 각종 전골이나 국, 조림국물, 간장 등에 골고루 쓰인다. 무나 참죽나무 같은 식재료를 보태서 다양한 채수를 만들기도 한다.
 
몸에 좋은 식재료 가루나 즙을 국물에 사용하기도 한다. 들깨가 대표적이다. 들깨가 들어간 국물은 마치 육수를 보는 듯 색이 뽀얗다. 특유의 고소한 향은 식감을 자극한다. 참깨 못지않게 불로장수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는 혈관노화를 막고 간과 위장을 보호한다. 들깨를 가루로 만들어서 국이나 찌개에 뿌려 먹기도 하지만, 즙(물에 푹 담갔다가 믹서나 맷돌에 갈아 만든 즙)으로 국물을 만든다. 이밖에 날콩가루(쑥국, 김치찌개)나 다시마가루(조림이나 차), 생강가루(된장찌개) 등이 있다. 적문스님이 알려주는 들깨칼국수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칼칼하고 구수한 맛내기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39)는 씨를 제거한 마른고추와 말린 북어를 함께 볶아 만든 국물을 추천한다. 음식의 잡맛을 없애고 칼칼한 뒷맛을 남기는 게 특징이다. 육수를 사용한 국물요리의 경우엔 동치미국물을 살짝 넣어주면 느끼한 맛을 없앨 수 있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에는 고추씨 가루를 넣는다. 정씨는 “말린 표고버섯 물에 볶은 멸치를 넣어 우리고 그 물에 된장을 풀면” 구수한 장이 들어간 국물로는 최고라고 말한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ailto:mh@hani.co.kr
 
간 안맞으면 도루묵…국물맛 내는 천연간장
 
요리의 마지막 단계는 간을 맞추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조리법으로 국물을 만들어도 간을 맞추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반대로 간만 잘 맞추면 다른 걸 망쳐도 “먹을 만하다”는 얘기는 듣는다. 요리사 최경숙씨가 개발한 천연간장 만드는 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 국물용 맛간장
재료(완성량 6컵)
해물국물·쇠고기국물·채소국물·닭국물 3컵씩, 천일염 200g, 맛술 2컵, 청주 1컵
 
만드는 법
1. 냄비에 해물국물, 쇠고기국물, 채소국물, 닭 국물을 한꺼번에 붓고 팔팔 끓여 분량의 반(6컵)이 되도록 졸인다.
2. 국물에 소금과 맛술, 청주를 넣은 뒤 저으면서 5분 정도 더 끓인다. 
 
* 조림용 맛간장
재료(완성량 2컵 3큰술)
해물국물+채소국물 1컵, 마른 고추 1개, 생강 2쪽, 양조간장 2와1/2컵, 올리고당 4큰술, 설탕·청주 2큰술씩, 맛술 1큰술, 통후추 1작은술, 사과·레몬 1/2개씩
 
만드는 법
1. 큼직한 냄비에 해물국물과 채소국물을 붓고 절반 분량이 될 때까지 팔팔 끓인다.
2. 마른 고추는 반 자르고, 생강은 저며 썰어 1에 넣은 후 사과와 레몬을 뺀 나머지를 넣어 끓인다.
3.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이고 15분정도 저으면서 졸인다. 거품이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계속 저으면서 끓여야 넘치지 않는다.
4. 불을 끄고 냄비에 사과와 레몬을 얇게 썰어 넣는다.
5. 간장에 과일 향이 배도록 뚜껑을 덮어 식히고 24시간 숙성시킨 후 과일을 건져낸다.
 
 


이런 국물요리 어때요?
 
■ 어묵냄비
(<방배동 최경숙의 기초 한식 국물요리> 저자 최경숙씨 추천)
 
2.jpg어묵냄비 요리에서 국물은 어묵보다 중요하다. 국물은 무엇보다 시원해야 한다. 위에 떠오르는 거품을 깨끗이 걷어내야 냄새 없는 시원하고 깨끗한 맛국물을 만들 수 있다.
 
재료:어묵 500g, 곤약 150g, 양배추 6∼8잎, 닭고기 살코기 200g, 달걀 1개, 불린 표고버섯 2장, 으깬 두부 2큰술, 다진 파 3큰술, 청주 1큰술, 전분 1/2큰술, 간장 1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 소금 1/3작은술, 참기름 조금, 후춧가루 조금  
 
맛국물:물 15컵, 다시마 20cm, 멸치 60g, 가츠오부시(가다랑어포) 30g, 무 600g, 양파 1개, 대파 2대, 마른고추 2개, 통후추 1작은술  
 
1.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어묵을 팔팔 끓는 물에 넣고 살짝 데친다. 겉면의 기름기를 제거하면 담백한 국물이 된다.
2. 곤약은 5mm 두께로 썰어 가운데 칼집을 낸 뒤 냄비에 볶은 후 찬물에 헹군다. 물기를 빼고 칼집 사이로 뒤집어서 한번 꼰다.
3. 겉잎은 떼어내고 꼭지 주위에 V자 모양으로 도려낸다. 끓는 물에 꼭지 도려낸 부위를 밑으로 가도록 넣어 2분 정도 두었다 뒤집어서 한 잎씩 떼어낸다.
4. 데친 양배추 잎은 두툼한 심을 얇게 자른다. 그래야 잘 말린다.
5. 닭 안심은 힘줄 부분을 제거하고 4~5등분으로 썰어 커터에 담는다. 파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어 곱게 갈아 담는다. 다진 파를 넣어 섞는다.
6. 손질한 양배추에 5의 닭고기 살을  펼쳐놓고 싼다.
7. 맛국물 10컵을 붓고 맛술, 청주, 소금, 간장으로 간한다. 어묵, 곤약, 양배추 말이 등을 넣어 10분 정도 끓인다. 
 
 
■ 쌀뜨물 갈치조림

(푸드칼럼니스트 정신우(EBS <최고의 요리비결> 진행자)씨 추천)
 
3.jpg잘 우린 국물은 조림요리에도 다양하게 쓰인다. 쌀뜨물은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국물이다. 
 
재료: 갈치 2마리, 무 1개, 청양고추, 홍고추 2개, 소금 약간
쌀뜨물장국: 쌀뜨물 2컵, 소주 1잔, 대파 흰 부분 1대, 된장 1작은술
양념장: 고춧가루 3큰술, 간장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2큰술, 후춧가루 
 
1. 갈치는 비늘을 긁어내고 5cm로 잘라 옅은 소금물에 헹군다.
2. 무는 사방 6cm, 두께 1cm로 썰고 청양고추와 홍고추는 썬다. 대파는 4cm 길이로 썰어 반 가른다.
3. 양념장을 만들고 쌀뜨물 장국은 1컵 분량이 될 때까지 끓여 준비한다.
4. 냄비에 무를 깔고 갈치를 무 위에 올린다. 양념장의 반만 무와 갈치에 바른다. 쌀뜨물 장국을 붓고 중간불에서 뚜껑을 닫고 무가 말랑해질 때까지 조린다.
5. 남은 양념장을 4에 다시 붓고 고추 썬 것을 뿌린 후 약한 불에서 뚜껑을 열고 조려서 그릇에 담는다. 
 
■ 연근버섯두부전골
(적문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스님) 추천)

 
4.jpg국만큼 중요한 국물요리가 전골이다. 표고버섯을 우린 맛국물이 담백한 맛을 낸다.
재료 : 연근, 두부,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표고버섯, 미나리, 풋고추, 홍고추, 당근, 무, 연자(연꽃의 열매. 경동시장에서 구입)
양념 : 표고맛국물+설탕+맛내기 술+고운 고춧가루+찹쌀가루+소금
 
1. 통 썰기 한 연근을 식초소금물에 살짝 데쳐 놓는다.
2. 두부는 날일(日)자로 만든 후 미나리로 묶는다.
3. 무를 밑에 깔고 연근, 두부, 각종 버섯, 당근, 미나리를 놓고 가운데에 연자를 소복이 놓는다.
4. 양념과 표고 맛국물을 붓고 끓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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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oung | 2009/04/15 16:53 | Hi Lif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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